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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언어, 어떻게 달라야 할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0. 18. 19:33

최근에 팀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 하는 겁이 덜컥 났습니다. 그냥 전반적인 분위기가 저를 그렇게 느끼게 만든것 같긴 하지만, 어쨋든 근거 없는 두려움은 아닌듯 하여 잠깐 혼란에 빠졌었죠.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그래 좀더 겸손하게 생각하고 공부하라는 계시인가 보다 하고 책장에 있는 이책을 꺼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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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언어; - 조직을 죽이고 살리는 한근태 지음 2006-12-01 리더십의 요체인 리더의 언어를 본격적으로 해부한 것이다. 개인의 창의와 팀워크가 생명인 오늘날의 수평적 리더십에 요구되는 리더의 사고와 언어, 행동은 무엇인지, 그리고 실제 조직생활에서 이를 어떻게 접목, 활용할 것인지를 저자의 폭넓은 지식과 다양한 현장경험에 비추어 친절하게 알려준다. |
리더의 언어라고 해서 특별한게 있지는 않네요. 다만, 말하기 보다는 듣기를 하라는것, 그리고 지시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보다는 질문과 피드백을 통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는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리더가 항상 마이크를 잡기만 하지 말고,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도 토론을 리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라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짧게 말하고, 결론부터 말하라는건 잘 알고 있던 내용인데도 잘 실천이 안됩니다. 예전에 사내 강연에서도 이공계 글쓰기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는 강사님이 하셨던 말인데, 특히 보고서나 이메일을 귀납식으로 쓰라고 하셨었죠. 그때 몇번 시도 했었는데.. 돌아보니 지금은 다시 제가 작성하는 문서들이 신변잡기를 기록하는 수필처럼 늘어지고 있네요.
제게는 그런 의미에서 의미있는 독서였습니다. 우연찮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동료들과 다시 대화를 할 기회를 만들었는데, 거북했던 느낌이 조금은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당장 좋아지는건 아닐지라도 제가 선택하는 언어가 이 책의 부제처럼 조직을 죽이고 살리는 언어가 될수 있다는 생각에 조심하게 되었다는게 큰 소득일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점은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처음 책장을 넘길때의 그 인상적인 느낌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느닷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은 신뢰의 상실로 아무도 믿을수 없다는 이야기는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저자가 참여정부의 정책이나 노무현 대통령을 굉장히 싫어한다는 느낌이 오는데.. 그렇더라도 책에까지 그런 내용을 활자화 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말하는 논리나 근거도 빈약하구요.
뭐 단점이 분명하긴 해도 저처럼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한번쯤 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을 합니다. 다소 추상적이고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그정도는 이런류의 책들이 안고 가는 당연한 문제점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책의 효용은 텍스트 보다는 이런 책을 손에 들게 되고, 그로인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바로 그 선택에 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