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서적
'사용자 인터페이스' 들어본 적 있나요?
마루날
2009. 3. 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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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인간심리 도널드 노만 일상 생활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을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분석하고 그 안에 담긴 디자인의 원리를 설명했다.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는 일반인도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디자인 이론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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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sign of Everyday Things Norman, Don REVEALS A CURRENT TREND IN SMART DESIGN THAT CAN ENABLE COMPANIES TO MOVE TO OR REMAIN ON THE LEADING EDGE OF THE COMPETITIVE FRONTIER, OFFERING A PRIMER ON HOW AND WHY VARIOUS PRODUCTS SUCCEED OR ... |
여러분이 수업을 기다리며 강의실에 앉아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끼익 문소리를 내며 교수님께서 들어오셨습니다.
"프로젝터가 있으니 앞쪽 불은 꺼 주겠나?"
우연찮게 당신의 자리가 바로 스위치 옆이라 주섬주섬 일어났습니다.
대여섯 개의 스위치가 옹기종기 벽에 붙어 있는데, 적당히 하나를 눌러 보니 강의실 뒤쪽 불이 꺼지네요.
이건 아니다 싶어 얼른 옆의 스위치를 다시 눌러보니, 이번에는 창가 쪽 불이 꺼집니다.
왠지 교수님의 표정이 험악해지는 건 나만의 착각일거라고 생각하면서
결국 모든 스위치를 다 눌러보고서야 앞쪽 불을 끌 수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은 후 여러분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요?
대부분은 '뻘줌하다, 운이 없었다, 첫 시간부터 왜 이러지' 등등의 자학을 하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이 책은 당당하게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여러분의 실수가 아닌,
스위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실수이며 그들이 자신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비단 스위치 뿐 아니라, 여러분 핸드폰에서 쓰기 힘든 많은 기능들,
이메일을 보내기 어려워하시는 부모님, 새로 산 TV를 어떻게 켜는지 몰라 쩔쩔매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합니다.
"너를 탓하지 마라. 이건 디자인이 잘못된 거다!"
이 책의 저자인 도널드 노먼은 제이콥 닐슨과 함께 '사용성 usability'의 대가로 꼽히고 있으며, 1980년대부터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중요성을 널리 알린 Guru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UX, UI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이라면 이미 읽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책에서는 스위치 뿐만 아니라 가스레인지, 문 손잡이 등 일상 사물들의 잘못된 디자인을 다양하게 예시로 보여줍니다. 또한 인간 행위의 일곱 단계, 인터페이스 디자인의 8원칙 등 현재까지 널리 통용되고 있는 UI 개념과 원칙들을 담고 있습니다.
분량도 적고, 다루는 개념들을 다양한 예시와 함께 쉽게 설명하고 있어 누구에게나 일독을 권할 만 합니다.
(요즘 햅틱폰 cf에 나오는 '멋진 사용자인터페이스' 등의 광고를 보고 얼핏 감이 오시는 분들께 더욱 권합니다.^^)
p.s 앞에서 소개해드린 강의실 불 끄기 사례는
제가 학부 시절, 지금 지도교수님의 '인터페이스 디자인' 수업 첫 시간에,
또 제가 지난 학기 외부 강의 첫 시간에 실제로 써먹었던 사례입니다.
이것만큼 '인터페이스'와 '사용성'의 개념을 단번에 이해시키기 쉬운 스킬도 별로 없더군요.
또, 가능하시다면 번역본보다는 원본을 추천해 드립니다. 오히려 말이 좀 어려워져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