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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도대체 일은 왜 합니까?

몇 년 전 일입니다. 늘 그렇듯 일 하기 싫어 머리를 쥐어뜯다가, 어느 잡지에서 서평 하나를 발견했답니다. "일의 발견"이라는 책에 대한 서평이었지요. 도대체 왜 일을 해야 하는지, 그 의미에 대해 깔끔하게 알려 준다나 뭐라나. 오호, 이렇게 기쁠 수가. 냉큼 사고야 말았죠.

일의 발견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조안 B. 시울라 (다우,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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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웬걸요, 이 책은 한 편의 기나긴 논문이더군요. 두껍고 글씨 빼곡한, 게다가 내용마저 일의 역사니 뭐니 하면서 원론적인 이야기를 늘어 놓는데... 꾸역꾸역 졸면서 끝까지 읽긴 했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도 도대체 일을 '발견'할 수 없었고, 분노만 쌓였답니다.

분풀이를 누구한테 하나 궁리하다가, 결국 서평을 쓴 기자에게로 화살을 날렸죠. 인터넷 세상 아닙니까?^^ 잡지에서 기자의 이메일 주소를 찾아내 따지는 메일을 한 통 보냈습니다. 성실한 기자님께서 답장을 주시더군요. 하지만, 아쉽게도 실망스러운 내용.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 놓는데, 이 책을 제대로 읽고 서평을 쓴 것 같지 않았습니다.

하긴, 일의 의미를 책 한 권 읽는다고 깨닫게 되기야 하겠습니까?

어쨌든, 올 초에 또 어떤 계기로 비슷한 제목의 책을 하나 사게 되었네요. "일,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라는 제목입니다. 나라는 사람도 참 대책 없는 게, 책 내용이 무엇인지 별로 살펴 보지 않고 주문해 버리곤 합니다. 이 책도 그랬고, 그래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일의 발견"처럼 딱딱한 책일 수도 있겠다 싶었고.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기타오 요시타카 (중앙북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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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을 만 합니다. 일의 의미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읽어 보세요.

다행히^^ 괜찮습니다. 기타오 요시타카라는 분은 소프트뱅크에서 일하셨네요. 역시나 스스로 실천한 것들에 대해 쓴 글이라 그런 면에서 힘도 있고, 배울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책 한 권에 일의 의미에 대해 득도할 것을 기대하지는 마시고요.

책 내용에 대한 정보야 인터넷에 널려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고, 다만 이 책을 '읽은' 한 사람의 독자로서 다른 관심 있는 분들도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