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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꼬까의 책읽기 1+1]지도를 읽자. 세계를 읽자

 

변화하는 세계의 아틀라스
10점

 VS

 

로버트 카플란의 타타르로 가는 길
10점


내가 좀 시사나 역사에 관심이 많다. 이라크전쟁은 왜 일어났는가? 미국이 말하는대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변화하는 세계의 아틀라스]의 설명을 보자.

이라크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물려 받았다..... 수천년 지나오면서 많은 제국, 즉 사사니드,셀주크,오스만, 그리고 최근에는 미국이 풍부한 자원에 이끌려 그 지역을 점령했다([변화하는 세계의 아틀라스] p.161)

이 얼마나 명쾌한 설명인가. 

이라크침공을 결정한 미국의 부시대통령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고 해서 유명해진 저널리스트가 있다. 그가 바로 [타타르로 가는길]의 저자 로버트 카풀란이다. 이책은 그가 쓴 여행기이다. 다만 낭만적이고 한가로운 여행기가 아니라 투철한 목적의식을 가진 여행기이다. 저자의 말로는 미국의 가야할길을 밝히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가 말하는 레바논편의 시작부분을 보자

다마스쿠스를 떠난 버스는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안티 레바논 산맥의 헐벗고 볼품 없는 언덕길을 힘겹게 올라갔다. ([타타르로 가는길]p.108)

 뭐 여행기에서 의례 시작하는 부분에서의 지형묘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변화하는 세계의 아틀라스]에서 설명하는 레바논을 보자. 이렇게 묘사를 한 이유가 있었다

벨기에 영토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레바논은 유럽 근동에서 가장 작은 국가다. 안 그래도 협소한 해안 평원은 이내 두 산맥에 부딪히고 만다. 레바논 산이 있는 중앙의 산맥과 동쪽으로 더 가서 안티 레바논 산이 있는 산맥이다. 그 산맥의 이름을 따서 레바논이라는 국명이 정해졌다. ([변화하는 세계의 아틀라스] p.172)   

로버트 카풀란이 [타타르로 가는길]에서 거쳐간 나라들을 보자
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터키-시리아-레바논-요르단-이스라엘-그루지아-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투르크메니스탄

이들 나라들은 [변화하는 세계의 아틀라스]에서 모두 분쟁지역으로 묘사되고 있는 지역들이다.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는 아시아의 관문에 위치해 있고 카프카스와 몰도바의 분쟁지대에 가까우며 카스피 해의 석유 수송로가 통과하는 국가다. 미국,나토,유럽연합 입장에서는 이 두 나라가 공동 이익권이다.(p.98)

쿠르드족은 ... 이란,이라크,시리아,터키의 국경에 의해 분할되어 있다. 1차 걸프전 후에 쿠르드족은 심하게 억압을 당했는데...(p.167)

총평을 하자면 [변화하는 세계의 아틀라스]는 간단한 팩트들이 지도와 설명으로 구성되어있는 구조라서 교양을 넓히기에 좋다. 반면 [타타르로 가는길]은 글자만 빽빽한 여행기이지만 역사와 사회문제에 정통한 미국 보수논객의 시각을 잘 나타내준다. 스타일은 매우 다른 책이지만 이 두가지 책은 지리와 역사,인종등의 전세계적 규모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