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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감동 해야만 한다 <허삼관 매혈기> 아 어떡하지;;;;; 음. 일단. 암튼.. 이 작품은, 문화혁명기 중국을 배경으로 피를 팔아 살아가는 가장 ‘허삼관’의 이야기다. 이 말 하나만으로도 뭔가 뜨거운것이 올라올 만하다. 단 몇작품으로 세계가 사랑하는 중국의 대표 작가가 되었다는 ‘위화’의 작품. 가족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아버지의 모습, 가족에게 닥치는 고비들을 그때그때 큰 돈과 바꿀 수 있는 ‘매혈’로 버텨가는 가난한 아버지의 이야기. 이 아버지는 피를 팔기 전 양을 불리기 위해 차가운 얼음물이라도 몇 대접씩 배가 터지도록 마시고(과학적으로 따지진 말자), 피를 팔고나서야 겨우 돼지간과 황주 두냥을 먹을 자격을 스스로에게 주는 사람이다. 허삼관은 거친 입으로 내내 육두문자를 내뱉지만 언제나 그건 말에 그칠 뿐 마음은 더없이 여린 남자이며,.. 더보기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The things they carried - 팀 오브라이언 결론부터 말하면. 훌륭한 책 + 구린 번역. 되겠다. 번역이 구리다는건 물론 조심스럽다. 원서와 하나하나 비교해본것 아니니까 증거가 없다.ㅎ 하지만 심심찮게 튀어나오는 맞춤법 오류, 문장구조 오류들 때문에 읽는 내내 전체 번역을 싸잡아 의심하며 읽을 수밖에 없게 한 죄가 있다 하겠다. (중반 이후부터는 순간순간 집중이 안됐다. 어느새 틀린 맞춤법, 앞뒤 안맞는 문장 잡아내고 있는 나를 문득문득 발견!ㅠ) 맞춤법은 단어 단위의 얘기인데 그거 좀 틀렸다고 해서 번역이 엉망이라고 할 수 있냐.싶을지 모르나, 글쟁이라면 맞춤법 병은 '기본'으로 앓는 수순일텐데, 그걸 뛰어넘고 훌륭한 문장으로 직행할 수는 없을거란 생각에 오역을 의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거라 본다. 뭔가 자연스럽지 않은 문장이 나올때마다 내 이해력.. 더보기
촛불의 배후가 궁금하다면!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Here Comes Everybody> 회사가 강제로 읽힌 책인데도, 독후감을 쓰고싶을 만큼 훌륭하다. 이게 얼마나 좋았단 의미인진 스스로도 모르겠네ㅋ 하여간 당분간은 일에 관련된 책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았거든. 예고도 없이 받아들다보니 대체 어떤 장르인지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뭘 말하려는 책인지 전혀 모른채였다. (내가 직접 책을 고를때도 남의 서평을 여러개 읽어보거나 별점에 꽂히거나 하진 않지만) 이렇게 완전네버전혀 모른채 무작정 뛰어드는 경우가 두세번은 있었는데 이런식으로 책을 시작하는 마음도 매번 꽤 설레고 흥미로웠다. 처럼, 이 책도 제목만으론 도무지 짐작이 안되는 책이라, 조금씩 느낌이 오는데까지 오래걸렸다;; (번역판 제목을 참 잘 지은것 같다) 소제목이 아주 짧게짧게 돼있는데, 그 단락단락이 재미있지만 전체적으론 뭔 소릴 하려.. 더보기
모든 장사꾼들에게 <나는 어떻게 할리우드에서 백편의 영화를 만들고 한푼도 잃지 않았는가> 로저 코먼 중고서점 고맙다. 내 나름, 영화와 십수년을 보내면서 꼭 보고싶었던 책이었는데 중고로 구할 수 있었다. 저예산 독립영화의 대부라 불려 온 로저 코먼이, 60~80년대 미국의 독립영화계에서 300편의 영화를 제작하고 그 중 280편에서 이익을 남긴 지독한 영화제작자로서의 문제해결 능력과 기막힌 노하우를 들려준다. 그저 대단한 사람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이 자서전은 영화산업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고 효율성, 경제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지금에도 딱 들어맞아서, 경영자건 노동자건 영화에 관심이 있건 없건 다양한 사람에게 많은 혜안을 남긴다. 조금 마뜩잖은 일이라도 흥행성을 좇아 지속적인 수익을 내면서, 그걸 바탕으로 수익을 생각지 않아도 되는 좀더 고차원적인(?) 일을 하며 사는 것. 이게 내가 원.. 더보기
'아웃라이어',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는 사회 아웃라이어(OUTLIERS)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말콤 글래드웰 (김영사, 2009년) 상세보기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인사드리는 haveuheard입니다. 마루날님의 리뷰에 이어 이번엔 '아웃라이어'를 옹호하는 리뷰입니다. 인권운동가 오창익씨의 저서인 '십중팔구 한국에만 있는' 에는 최근의 한국에 더이상 '개천에서 용난다' 라는 말은 통용되기 어렵다고 합니다. 대신 '개천에서 용쓴다' 라는 이야기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십중팔구 한국에만 있는 지은이 오창익 상세보기 다시 이야기하자면 인간의 출생때부터 부여된 '사회적 계급'을 개인의 노력이나 재능만으로 뛰어넘기에는 지금의 사회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이 책 '아웃라이어'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읽어보면 분명 도움되는 구석이 있는 .. 더보기
SKT 앱스토어의 히든 리스크, Complexity "복잡성이 효과적인 마케팅의 적이라면 단순함은 그야말로 성배다." - 잭 트라우트, 의 저자 그 나물에 그 밥? 국내 개발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SKT의 Open Marketplace에 대한 내용이 아래 링크에 공개되었다. (참조 : SKT 모바일 콘텐츠 오픈 마켓) 나름 꽤 오랜 준비 기간동안 투자했다고 들었는데 결국 뚜껑을 열어보니 그리 새로운 접근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가장 기대했던 것은 SKT가 자신들의 단말기에 어떻게 단말 플랫폼에 대한 통합된 비전을 제시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하지만 진정한 "Vision"은 없었다고 생각된다. 오늘 여기서는 SKT가 발표하지 않은 "정책"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냥 "복잡성"에 대한 얘기만 하려고 한다. 아래 그림은 발표 자료 "SK..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