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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까의 책읽기]커뮤니케이션의 실탄들.. 수중혜

이건 뭐지. 수중혜. 사람이름인가?
手中慧
손안에 든 지혜!
게다가 sericeo 컨텐츠팀이 지은이라면 경영서 쪽이렸다. sericeo까지는 몰라도 seri는 많이들 알고 있다시피 삼성경제연구소이고 sericeo는 경영자들의 공부모임이다. 그 분들이 새벽마다 모여서 스터디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거다.


수중혜 - 10점
SERICEO 콘텐츠팀 엮음/삼성경제연구소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은 본 필자의 레이다망에 걸리지 쉽지 않다. 책 고르는 취향이 역사서나 사회문제등의 리얼리즘이 뚝뚝 떨어지는 책들이기 때문이다. 수중혜와 같은 잠언록은 읽는사람마다 그 해석을 다양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간 많은 가치를 두고 있지 않았다. 이를테면 이런거다. 어떤 사람은 교회벽에 광고처럼 써져있는 글귀 "기도할 수 있는데 무엇을 걱정하십니까"에 감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 아니라는 거지요.

나스스로는 선택하지 않았을 텐데 어찌어찌해서 추천을 받아서 읽게되었다. 부담없고 재미있었다. 부지런한 가난뱅이와 게으른 부자의 비유는 어디선가 본듯한 비유이지만 공감 100%였고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추천 다큐들을 제시해주니까 그것도 소득이었다. 하지만 어쩐지 땅짚고 헤엄치는 듯한 느낌(한페이지에 몇글자 없어서등)에 중앙 일간지의 심층분석기사를 보다가 지하철 무가지의 아주 얇팍한 기사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이책은 검색엔진초기의 야후 디렉토리검색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경영자들이 그때 그때 가져다 쓸수 있는 아주 괜찮은 커뮤니케이션 실탄들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건 이 책의 구성만 봐도 알수 있다. 시장흐름을 알수 있는 소비심리도 다루지만 와인에 대해서 다루기도 하고 골프나 건강을 말하기도 한다. 사극에서 배우는 리더십은 또 어떤가. 

어떤 주제들은 분명 두꺼운 책 한권으로도 모자랄만큼 큰 볼륨일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 대화에서 어떠한 주제도 그렇게 말하진 않는다(물론 공식적인 업무상 회의는 제외하고). 한두마디로 통해야 한다. 그 이상 설명하기 시작하면 실패하고 있는거다. 최소한 알람이다

총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선형 총신에 대한 이론과 공기역학등 빠져 죽을 만큼 많은 지식들이 있어야 하지만 결국 전쟁터에서 사람을 죽이는건 손톱만한 쇳조각인것이다. 그게 뼈를 부수고 들어와서 동맥들과 장기들을 찢어놨기 때문이다

이책은 바로 이 쇳조각에 해당한다. 당신이 전쟁터에 있는지 아니면 민간사회에 있는지 따라서 이 책의 가치는 달라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