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평

투자도 심리싸움...

'돈' 시리즈로 책을 세권 책장에 꽂아놓고 있었는데, 첫번째 책이네요. 이책은 '행동 경제학'이라는 측면에서 우리의 경제적인 심리를 어떻게 바라볼것인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바로 '마음의 회계'로 시작합니다. 마음의 회계란, 우리 마음속에서 돈에 꼬리표를 달아놓고 그 회계계정을 달리 한다는 거죠. 예를 들면 주은 돈이나 복권당첨금은 '공돈' 이란 태그를 달아놓고 쉽게 사용한다던가 하는 것이죠. 책에선 모든 돈은 동일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합니다. 같은 돈인데도 퇴직연금 같은 돈은 '좀더 신중하게' 투자해야 할 돈이라고 생각한다거나, 250달러와 2500달러의 환급금을 받은 사람중에 250달러의 구두를 사는데 돈을 더 쉽게 써버리는 쪽은 많은 돈을 받은 사람이 아니고 적은 돈을 받은 사람이라는 겁니다. 어느정도 공감이 가나요? ^^

두번째는 '예상이론' 입니다. 사람들은 확실한 손실을 피하고자 하는 경우라면 주저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확실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보다 신중해진다고 합니다. 또한 손실 또는 이익이 전 재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아니고 그순간이 손실인지 이익인지, 또 그때 자신은 어떤 느낌을 갖게 되는지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 입니다. 

저자는 이런 심리적 오류를 피하기 위한 몇가지 제안을 합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것은 '기록을 해두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재산을 폭넓은 시점에서 바라봄으로써 '매몰 비용 오류'를 피할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결정의 순간에 중요한것은 투자행위를 정당화 하는것이 아니라 자산을 키우는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 합니다. (얼마에 샀는데 이걸 그가격에 팔아.. 하면서 주저하는것은 더 큰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거죠)

그외에도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담아두면 좋을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결론적으로 읽음직한 책이라는 거죠. 그렇다고 아쉬운점이 없을까요? ^^;;

우선은 외서 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등장하는 사례들이 다소 현실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장하는 내용이 분명 원론적으로는 맞는 이야기인데도, 웬지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두 번째는 지나치게 비유적입니다. 이런 투자 마인드서는 사실 비유적인 설명도 중요하지만 귀에 쏙 박히는 금언도 중요한데, 그러질 못하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 자꾸 샛길로 빠져들고, 목차를 살피게 됩니다. 아쉬운건 목차마저도 지나치게 비유적이라 뭔 내용인지 잘 감이 오지 않는 다는거죠. 책의 편집적인 부분이 좋은 내용을 상하게 하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 유명한 책이기도 하고, 뒤이어 읽은 '돈의 원리' 책과 비교되는 부분이 많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