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즐겁자고 하는 일인데 뭐...
저는 우리나라에서 오래되었기로 따지면 어디에도 안 꿀릴 만큼 세월을 먹은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그래서 딱히 좋거나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경영기획실 소속이다 보니 하는 일이라고는 허구헌날 회의록, 엑셀, 파워포인트, 회의록, 엑셀, 파워포인트 (feat. 무한반복) 입니다. 회사에서 만드는 문서, 특히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에는 툭하면 최대화, 최소화, 고도화, 극대화, 합리화, 제고, 혁신 등등 무척 부담스러운 낱말이 가득합니다. (우리들의 월용할 월급을 주시는) 회장님께 올려야 하는 자료인 만큼 뭘 해도 최고로 해낼 것이고 뭐든지 하여간 혁신적인 일이고 비용은 최소로 줄이는 거라고 어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야말로 표현의 인플레이션이 아닐 수 없어요. 자꾸 남발하다 보니 쓰는 쪽도 듣는 쪽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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