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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꼬까의 책읽기 1+1]여행책들에 꼬리표 붙이기

막 새해가 시작된 이시간, 나는 여행책들의 종류가 궁굼해졌다. 
뭐 론리플래닛류의 가이드북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이런종류는 그냥 성경처럼 생각하고 지나가자. 내가 관심있는 것은 여행지의 사전식 편집에 대한것이 아니라 여행경험을 어떻게 풀어놓는지에 대한것이기 때문이다.  


타입A - 로맨티스트


여행책이란 일반적으로 개인이 느낀바가 강하게 드러나게된다. 이런류는 글쓴사람의 개인지식의 깊이가 책의 스펙트럼을 넓게 한다. 가장 단순한 형태는 바로 여행블로그처럼 그냥 일기체로 소소한 느낌을 적는경우이고 이 스펙트럼의 반대편 케이스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것까지 느끼는 책이다. 유홍준은 말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 
문제는 사람들은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일이 많다는 점이다. 



타입B - 액티비스트


그런데, 요즘 서점에 나가보면 알겠지만, 여행경험을 개인의 경험을 강하게 풀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카페나 공원등의 소개로 풀어나가는 여행책들이 많다. 그것도 아주 많다. 이런책들은 지극히 개인경험을 직접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여행책이 아니라 여행잡지를 보는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나는 건조함을 느껴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별루인데, 개인경험을 직접 드러내지 않아서 발생하는 보편성 때문에 이런류가 대중들에게는 상당히 어필하는것 같다.  


지금 내손에 있는 로맨티스트와 액티비스트의 여행책을 소개 해본다


 VS

 

[런던산책]은 소호,윔블던등 런던의 몇군데 가볼만한 곳을 에세이형식으로 소개해 놓은 책이다. 개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풀어내는 로맨티스트 스타일이다. 저자는 우연히라도 이책을 집어든 독자에게 가슴떨리는 런던산책코스를 전해주고 싶었다고 한다(p.293) 하지만 나는 몰입불가였다. 그가 영국에 유학중에 느꼈던 그 경험을 기준으로 하는 지극히 정착민 입장의 경험과 항공료로 백여만원내외를 써야하는 여행자의 입장과는 차이가 있을것이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여행이란 전제조건을 빼고 순수한 로맨티스트의 입장이라면 이책보다는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같은 순수 에세이가 더 낫다.


이번엔 개인 경험을 지극히 아끼고 코치적인 입장에서 여행경험을 풀어내는 액티비스트 스타일의 [여자, 여행을 스타일링하다]를 보자. 이책은 1,2년전부터 불고있는 스타일여행 트랜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책이다. 한마디로 고생스런 배낭여행 안녕, 웰비~잉 스타일 여행 콜! 이다. 잡지스런 디자인에 부담없는 서술이 특징이다. 하기야 백화점 카타롤그처럼 여행지와 옷가게와 카페를 소개해 놨으니 부담이 있을래야 있을수 없다. 오히려 부담없음이 너무 지나쳐서 너무 가벼운게 문제다. 
일간지보다 부담없지만 내용상의 빈곤을 느끼게 하는 지하철 무가지 잡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