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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웃라이어',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는 사회

아웃라이어(OUTLIERS)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말콤 글래드웰 (김영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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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인사드리는 haveuheard입니다.
마루날님의 리뷰에 이어 이번엔 '아웃라이어'를 옹호하는 리뷰입니다.


인권운동가 오창익씨의 저서인 '십중팔구 한국에만 있는' 에는 최근의 한국에 더이상 '개천에서 용난다' 라는 말은 통용되기 어렵다고 합니다. 대신 '개천에서 용쓴다' 라는 이야기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십중팔구 한국에만 있는 상세보기

다시 이야기하자면 인간의 출생때부터 부여된 '사회적 계급'을 개인의 노력이나 재능만으로 뛰어넘기에는 지금의 사회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이 책 '아웃라이어'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읽어보면 분명 도움되는 구석이 있는 책입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전작 '티핑 포인트', '블링크' 에서와 마찬가지로 전문적인 심리학 관련 연구와 실제 사례를 드라마틱하게 조합하여 읽기 쉽고 사회에 이슈를 던져주는 영향력 있는 글을 써오고 있지요.


이 책은 마루날님이 언급하신 '1만 시간의 법칙', 즉, 개인이 뛰어난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할 조건 (하루에 3시간 이상씩 10년 정도가 1만 시간입니다) 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여 점점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 빌 게이츠가 컴퓨터실이 있는 부유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았다면, 과연 그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었을까?
- 스티브 잡스가 실리콘밸리의 HP직원들 집 근처에 살지 않았다면, 어렸을 적부터 컴퓨터를 만지작거릴 수 있었을까?


이러한 질문들로 개인이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 뿐 아니라 주어진 사회환경도 중요한 요인임을 밝혀나갑니다. '사회환경 요인'은 너무도 복잡하게 많은 요소들이 얽혀 있지만, 글래드웰은 크게 '주변 환경, 시기적 환경, 문화적 환경'의 요인으로 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쭉 읽었을 때 챕터 간 연결성이 떨어지는 느낌은 이러한 길고 복잡한 이야기를 짧은 책 한 권에 넣었기 때문인 듯 해요.


'아웃라이어'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제 의견에, 이 책은 자기계발서의 범주와는 거리가 멀고, 그의 전작들처럼 마케팅에 적용할 책도 아닙니다.
'아웃라이어'는 앞에서 언급한 '십중팔구 한국에만 있는' 이나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 과 같이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를 들추어내고, 개선을 요구하는 책입니다.
(특히 복지와 계급문화에 대해서요, 그러면서도 '왼쪽'냄새는 나지 않는 것이 신기하죠)


우리는 김연아나 박태환에 열광하면서도, 왜 열광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종종 잊곤 합니다.
척박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환경에서 자라난 '인재'만이 대단한 걸까요?
'아웃라이어'는 '인재'를 기를 수 있는 사회,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는 사회를 요구하는 책입니다.


p.s 마지막 챕터 'KAL기 추락사고' 관련 문화적 환경요인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책도 추천합니다.
생각의 지도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리처드 니스벳 (김영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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