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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창조적인 생각을 하는 방법

사고력을 위한 책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저자는 머릿글에서 이 책은 '창조적으로 생각하기'에 관한 책이라고 소개합니다. 다만, 이 책이 SERI 추천도서였는데, 구입하고 거의 1년만에 이제서야 겨우 읽게 되었습니다.

창조적인 생각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점이 드는데요. 이 책을 읽다보면, 창조적인 생각이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낸다기 보다는 한마디로 '구슬을 꿰어 보석을 만드는 힘'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조적인 생각을 다른 말로 '통합적인 이해'나 또는 '상상력'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생각의 탄생 - 10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에코의서재


창조적인 생각, 통합적인 이해 그리고 상상력이라고 이야기 하는 생각의 능력이 왜 중요할까요? 저자도 이야기하는 부분이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이전과 같은 입체적인 사고보다는 '검색결과'를 통해서 제공되는 단편적이고 일차원적인 답변에 익숙해지면서 생각의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저도 역시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이였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꼴랑 이 책 한 권 읽고 생각의 깊이나 폭이 넓어지는 것은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계기가 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상상력을 학습하는 13가지 도구가 있는데요.
  1. 관찰
  2. 형상화
  3. 추상화
  4. 패턴인식
  5. 패턴형성
  6. 유추
  7. 몸으로 생각하기
  8. 감정이입
  9. 차원적 사고
  10. 모형 만들기
  11. 놀이
  12. 변형
  13. 통합

제목만 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할 지 궁금할 수도 있는데요. 인류역사상 (음 그렇다고 해도 주로 근대의 인물들입니다만) 창조성이 뛰어난 사람들의 케이스를 분석해서 위의 13가지 도구에 대해서 정리를 했습니다. 약간은 공감이 잘 가지 않거나 그래서 어쩌라는 말인가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부분은 헬렌켈러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놀라웠습니다. '유추'라는 도구를 설명하면서 케이스로 소개하는데요. 저희가 어렸을 적에 교과서에서도 나와서 잘 알고 있지만,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헬렌켈러가 감촉, 맛, 냄새로만 색과 소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현대 핵물리학에서 전자의 궤도나 방출 스펙트럼을 보고 원자를 연구할 때 학자들은 헬렌 켈러가 다름 없음에도 유추를 통해서 완벽하게 원자에 대해서 알아내는 점을 통해서 '유추'의 힘을 보여줍니다.

생각은 하면 할 수록 깊어지고 넓어지지만, 반대로 하지 않으면 않을 수록 단순해지고 얕아지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생각의 깊이놔 넓이를 확장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루날의 雜學辭典|잡학사전에도 함께 포스팅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