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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부에 관한, 불편하지만 알아야 할 이야기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공전의 베스트 셀러를 냈던 로버트 기요사키의 새로운 책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금융위기를 겪은 후에 나온 책이라는 건데, 사실 내용에 있어서 '부자아빠..'와 크게 다른점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사실 그렇죠.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이 겨우 십수년 만에 변한다면 말이 안되는거죠.

문제는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부자되기 위한 규칙, 말하자면 '버는 한도에서 아껴쓰고 저축하라'는 건 부자들의 사기요 속임수 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가난한 아빠들이 철썩같이 믿고 있는 돈의 낡은 규칙

1. 좋은 학교를 나와서 든든한 직장을 잡아라.
2. 집부터 사라. 뭐니 뭐니 해도 집이 가장 큰 자산이다.
3. 돈은 버는 한도 내에서 아끼고 저축하라.
4. 주식, 채권, 뮤추얼펀드에 골고루 분산해 장기투자하라.


부자들의 규칙은 그런 일반론과 다르고, 더불어 기요사키는 금융위기를 부자들의 음모로 규정합니다. 가난하지만 '아껴쓰고 저축하자'는 일반론을 철썩같이 믿는 사람들에게서 돈은 빠져나와 다시 부자들로 이동하기 시작했으며, 금융위기의 과정에서 망한것으로 보이는 일부 부자들도 결국은 망하지 않고 단지 부의 이동만 있었을 뿐이라고 합니다.

돌아보면 사실이죠. 미국도 한국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힘들어진건 서민들이지 재벌이나 금융가들이 아닙니다. 백년 이상을 지탱해온 미국의 금융재벌이 쓰러졌다고 호들갑이지만 더 큰 재벌가와 금융가들(AIG와 Citi그룹과 같은)은 미국정부로 부터 구제금융을 받아서 다시 한번 그들만의 카르텔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결국 그러한 구제금융은 미국국민들의 세금에서 나온 돈이기 때문입니다. 서민의 주머니에서 세금을 걷어서 다시 금융재벌들의 손실을 벌충하는데 쓰인것입니다.

AIG - New York

AIG - New York by eflon 저작자 표시

그러면 누가 힘들어졌나요? 10%에 달하는 실업율로 고생하는건 그들이 아니죠. 직업을 가져야 하는 일반 서민들, 그리고 얼마든지 돈을 빌려 집을 사라는 감언이설에 속아 과도한 모기지를 얻었던 '하우스 푸어'들입니다.

이런게 미국만의 상황일까요? 우리나라도 차이만 있을뿐 보여지는 결과는 유사합니다. 지표로 보이는 경제는 상당부분 회복되었지만 그 과실은 모두 대기업의 차지였을 뿐입니다. 고환율을 유지하면서 막대한 수출로 재벌의 위기극복을 도왔지만 이 과정에서 키코와 같은 헤지상품에 잘못 가입되어있던 견실한 중소기업이 수없이 쓰러졌습니다. 얼마전 배추파동은 말할것도 없이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뛰어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졌어도, 앞서 예로 들은 대기업들의 수출호황에 따른 GDP와 같은 경제지표는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아 그런데, 우리 삶은 나아졌던가요?

'음모'라고 했지만 부자들의 원칙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껴쓰고 저축하는건 기본중의 기본이지만 그걸로는 절대 가난의 굴레를 벗을수 없습니다. 우리주변에 정말 열심히 살았음에도 여전히 힘든 사람들이 그 증거가 되겠죠.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서도 언급되는 내용이지만 하루빨리 기업가/투자가의 대열에 들어서야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노동력에 기대어야만 수익이 나오는 구조에서 자신이 쉬더라도 자신의 투자와 비즈니스에서는 쉼 없이 현금흐름이 창출되도록 하는것, 그것이 바로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물론 저자가 예로 들은 수백,수천채의 집을 빚을 통해서만 사는 방법등은 현재 우리나라에선 불가능 할뿐더러 좋지도 않은 방법입니다.(그런데 요즘 보면 수억원 대출있는 아파트에 역시 수억을 지불하고 전세를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이역시 완전히 불가능한가? 하는 생각은 듭니다만) 저자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는것 보다는 책에서 소개되는 그들만의 규칙에서 우리가 얻을것을 얻어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면 됩니다. 저는 과거 '부자아빠..' 책을 읽으며 꽤 많은 것을 얻었고 또 좋아졌기에 이 책을 권하는 편이지만 또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많기때문에 조심스러워 지는게 사실입니다.

부자들의음모
카테고리 경제/경영 > 재테크/금융 > 재테크 > 부자되는법
지은이 로버트 기요사키 (흐름출판,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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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다리 하나. 인터넷에 보면 로버트 기요사키가 '원래 부자가 아니라 책을 팔아서 부자가 된 사기꾼' 이라는 말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의 책을 보면 당당히 그는 책을 통한 인세와, 캐쉬플로우게임의 판매와 저작권, 그리고 여러 투자를 통해서 부자가 되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책을 써서 부자가 되는게 왜 '사기'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어떤 책을 읽더라도 하나라도 배우면 된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읽었던 이 책이 재미있었고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뱀다리 둘. 이 책은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말하는 책입니다. 결코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은 아닙니다. ^^

Posted by 레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