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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보석

드라마 "대장금"을 좋아하십니까?

부제: 리더쉽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을 때 읽어야 할 책 "에너지 버스"

대장금 전편 박스세트 (19disc) - 10점
이병훈 감독, 이영애 외 출연/엔터원
 

오늘은 국민 드라마라 불리던 "대장금"으로 얘기의 꼭지를 잡아봅니다. 지루하지 않으시길.

우리가 그렇게 그 드라마에 열광했던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매끄러운 이야기의 전개, 신선한 느낌의 다양한 음식 이야기 등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수많은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주인공의 "열정"에 매혹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저는 "에너지 버스"를 읽으면서 바로 예의 "드라마 대장금"을 다시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는 '꿈의 에너지 장(場)' 안에 살고 있어요. 꿈을 마음속에 선명하게 그려보고 거기에 집중하며 행동하면, 그 꿈은 곧 이루어지게 돼 있죠.  
   
위의 내용을 보면 최근의 베스트셀러인 "시크릿"의 내용과 대동소이 하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그것은 바로 이 책의 주제 중의 하나가 "긍정적인 에너지(Positive Energy)"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크릿'과는 달리 "우화"라는 접근법으로 훨씬 매끄럽게 그리고 나름대로 신선한 구성으로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주인공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방식으로 그 메시지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책의 핵심 메시지인 "긍정적인 에너지"와 "자기 주도적인 인생관"은 "시크릿"과 큰 차이가 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읽어보면 마치 같은 계란을 가지고도 내가 만든 성의 없는 계란 후라이와 아내가 만든 맛깔스러운 계란찜의 차이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트렁크에서 스페어타이어를 뒤져봤지만 그것 역시 펑크 난 상태다.
아내가 잔소리처럼 했던 말이 귓가를 맴돌았다.
"여보 그 타이어 좀 빨리 고쳐놔요. 나중에 급할 때 어쩌려고 그래요?"
'얄밉게도 집사람이 하는 말은 늘 옳단 말이야.'
 
   
남의 얘기 같지 않은 시작은 제게 몰입감을 줄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성공한 사람의 얘기를 좋아하지만 속내는 그렇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성공한 사람은 나와 다를 것이다"라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현실감이 없는 얘기는 각자에게 마이동풍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버스"의 주인공은 바로 저와 같은 "수준"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견디기 힘든 시련에 세상에 혼자 남겨진 듯 고독해질 때, 그런 때...,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는가?
당신 버스의 핸들은 누가 잡고 있는가? 혹시 당신이 '운명'이라고 믿고 있는 낯선 존재는 아닌가?
압박해오는 현실, 암담한 미래, 꼬여버린 운동화 끈. 그걸 풀 사람은 우리 자신뿐이다.
 
   
누가 인생이 아름답다 했나요? 그건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인생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숙제를 주고 있습니다. 비어있는 주머니, 제멋대로인 프로젝트 팀원들, 언제 바뀔지 모르는 회사의 조직, 이 모든 것들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습니다. 나는 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 건지?
   
  내일은 당신의 버스를 어느 쪽으로 몰고 가고 싶은지,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싶은지, 그 방향을 선택하는 얘기를 할 거에요.
이제 당신은 다른 운전사에게 핸들을 맡긴 상태인 승객석이 아니라, 앞이 훤히 내다보이는 운전석에 앉았어요.
그러니 이제 생각해보세요. 어디로 가고 싶은지. ...
 
   
전 20대의 넘치던 에너지를 잃어버렸습니다. 어린 나이에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 사업을 시작했지만 생각지도 않은 이유로 회사는 도산이 났고 다시 저는 직장인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 꿈은 어느덧 사라져 버렸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왠지 같이 있으면 기운이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왠지 자꾸 우리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것 같은 사람이 있죠?
어떤 음식을 먹으면 속이 뿌듯하고 힘이 솟는데, 어떤 음식은 먹고 나도 더부룩하기만 하고 꾸벅꾸벅 잠만 오게 하죠.
 
   
누구나 같이 있으면 기운이 나는 사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사람이 되기에는 이미 열정을 잃어 버리지 않았나 느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시 열정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점점 시간은 흘러가고 나이는 먹어가는데.
   
  E + P = O
"E는 삶에서 읽어나는 사건(Event)이에요. 대니가 설명했다.
"P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Perception), O는 결과(Outcome)를 뜻합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우리가 통제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어요.
그러니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결국 우리의 태도뿐이라는 것이죠."
 
   
태도라... "과연 태도만 바꾸면 내 열정을 찾을 수 있을까? 내 태도가 어때서? 나도 행복해지고 싶고, 인생을 즐기며 살고 싶다고". 단지 죽기 전에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멋진 일 하나쯤은 하고 싶습니다.
   
  한 제자가 붓다에게 물었습니다.
"제 안에는 마치 두 마리 개가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마리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우며 온순한 놈이고, 다른 한 마리는 아주 사납고 성질이 나쁘며 매사에 부정적인 놈입니다.
두 마리가 항상 제 안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어떤 녀석이 이기게 될까요?"
붓다는 생각에 잠긴 듯 잠시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러고는 아주 짧은 한 마디를 건넸습니다.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다."
 
   
부처님의 멋진 대답입니다. 우리는 누구에게 먹이를 주고 있나요?
   
  사람들이 왜 골프에 빠지는 아십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골프를 치고 난 후, 형편없었거나 실수를 했던 샷은 잊어버립니다. 대신 그 날 멋지게 날렸던 한 방만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 그 순간의 짜릿하고 강렬한 느낌 덕분에 또 다시 골프장을 찾게 되고 서서히 골프에 중독됩니다.
 
   
생각해봅니다. "내 인생에서 "한 방"은 무엇이었을까? 어느 순간이 가장 짜릿하고 강렬한 느낌이었던가?"

그건 바로 같이 일하는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는 경험이었습니다.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팀을 만들었던 그 느낌. 그건 정말이지 짜릿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이런 걸까? 앞으로는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그는 대학 시절 하키팀 코치가 들려주었던 말을 다시 떠올리고는 수첩에 옮겨 적었다.
"목표란 다른 사람보다 더 나아지는 게 아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어제의 너'보다 나아지는 걸 목표로 삼아라."
 
   
"그래. 꼭 뭐 거창한 목표를 잡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그냥 하루하루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큰 바위 얼굴"이 되어있지 않을까?
누구라도 한번쯤은 기억해주는. 누군가는 바라보며 목표로 삼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그러기 위해 내가 가져야 하는 능력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봅니다.
   
  "그래, 조금 당황스러웠을지도 모르겠군. 내가 말한 CEO는 최고경영자가 아닐세.
최고에너지경영자(Chief 'Energy' Officer), 즉 '에너지 CEO'를 뜻하네. 자네는 이제 에너지를 경영해야 하네.
에너지는 자네의 개인적인 성공뿐 아니라 팀 모두의 성공을 이끌어줄 가장 강력한 연료니까 말이야.
 
   
저의 고민은 이렇습니다. "내가 IT 회사에서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개발을 잘 할 수 있는가?" 그러기에는 이미 저는 너무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가 가야 할 길이 에너지 CEO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일을.
   
  미 국 대통령인 린든 존슨이 미 항공우주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에요. 대통령이 로비를 지날 때 지저분해진 바닥을 닦고 있는 청소부를 보게 됐답니다. 청소부는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라도 하는 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열심히 바닥을 닦고 있더랍니다. 대통령은 그에게 다가가 치하했죠. '여태껏 자신이 본 중에서 가장 훌륭한 청소부'라고 말이죠. 그런데 그 청소부가 뭐라고 대답했는지 아세요?
"각하, 저는 일개 청소부가 아닙니다.

저는 인간을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어요."
 
   
저도 그런 자부심 넘치는 청소부가 되고 싶습니다. IT로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일조하는 청소부가.

예전에

제가 엔지니어일 때는 팀장들이 한심하게 보였습니다. "저 인간들은 왜 하는 일 없이 앉아서 월급을 축내고 있을까?"

제가 중소기업 사장일 때는 직원들의 행동에 정말 기가 막힌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양심은 있는 건지 저렇게 일 하고도 월급 받을 생각이 들까?"

이제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PM으로 PL로 일하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이지 못해먹겠군. 상사 눈치 봐야지. 자기 멋대로인 팀원들 눈치 봐야지."

이 책을 읽고 나서 최소한 제가 뭘 노력해야 하는지는 배운 것 같습니다. 결국 이 책은 우리에게 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핵심적인 능력과 방법에 대해서 편안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부드럽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그 이야기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으며 동의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마도 우리 직장인들 대부분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러분도 열정이 필요하지 않으신가요?

저희 북스타일 버스에 올라타시면 독서에 대한 열정만큼은 가져가시게 될 겁니다.

북한산의 기를 흡수하고 싶은 퓨처워커가

2007년 11월 17일

에너지 버스 - 10점
존 고든 지음, 유영만.이수경 옮김/쌤앤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