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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여행작가가 되고자 한다면...! [슈퍼라이터]

나의 장래희망은 Food를 가운데 두고 십자로 뻗어나가는 영역을 모두 섭렵할 수 있는 작가가 되는 것이다. 여행은 그 십자의 하나의 큰 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아주아주 관심이 많은 분야이기도 하다. 


 
수직으로는 미래와 과거를 수평으로는 동서양을 아우를 수 있는.... 그것도 Food를 중심으로 말이다. 아직은 아무것도 없는 공허이지만 조금씩 쌓아가다보면 공든탑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나의 욕망 속에서 철커덕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슈퍼라이터>였다.

슈퍼 라이터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이지상 (시공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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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여행작가 5인이 그들의 노하우와 생각들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문장들로 책을 엮어냈다. 여행작가들이라 그런지 정말 쉽지만 머리 속에 쏙쏙 잘 들어오게 글을 썼다. 더불어 사진도 함께 실렸는데 내 입장에선 부러울 뿐이다.

나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나만이 써낼 수 있는 글이 무엇일까를 있는 힘껏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박동식씨의 '초보작가가 여행기를 쓸 때 피해야할 것'에 대한 답이 참 가슴에 와닿았다.

'초첨이 맞지 않은 한 장은 실수다.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 열 장은 실험이다. 그러나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 백 장은 스타일이다'라는 말이 있다. 사진은 초점이 맞아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래서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은 잘못된 사진이다. 하지만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 백 장을 찍으면 그것은 그만의 스타일이 된다. 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없다. 자신만의 개성을 갖게 된다면 그처럼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단, 기초는 튼튼히 할 것.


여행작가 5인은 이구동성으로 여행하면서 글쓰고 돈을 번다는 것은 생각만큼 낭만적이지 않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그 길을 가야한다는 사명감 내지는 프로정신이 있으면 끝까지 가보라는 것이다. 사실 나는 여행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글을 써서 먹고 살아야한다는 데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나마 잘 할 줄 아는 것이 글쓰기이며 좋아하는 것도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내 경우는 글쓰기의 세계에서 내 자리를 만들려면 위 그림과 같이 십자의 영역을 모두 섭렵해야 할 것이다. 세상은 점점 전문화되고 날카로워지고 있으니까. 그런 저런 생각들에 휩싸여 결정내리지 못한 여러가지의 것들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조금 더 정리가 되었고 몇 가지는 잠정적으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내 나이 삼십 중반. 이른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늦은 나이도 아니다. 난 어른이니까 이제 내가 가야할 길을 외롭더라도 묵묵히 갈 수 있을거다.

초점없는 백 장의 사진은 스타일인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