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경영학

by 장호빵

이거 그냥 삼국지 아냐?

레이님이 지난 3월 같은 책을 읽고 서평 (http://www.bookstyle.kr/blog_post_67.aspx)을 올려 주셨습니다. 별을 무려 다섯 개가 줬죠. 기회가 돼 저도 한 번 읽어 봤습니다. 기대 무지 컸지요. 별이 다섯 개니까 말입니다.^^ 술술 잘 넘어 가더군요. 조각조각 아는 내용도 있고, 반복 설명 부분도 많고. 때론 가슴 찡한 장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후한 점수를 주긴 어렵네요.

삼국지 경영학 - 위대한 영웅들의 천하경영과 용인술 최우석 지음   2007-06-01 후한(後漢) 말, 수많은 영웅들이 뜨고 지는 치열한 투쟁 속에서 조조·유비·손권 세 영웅이 나라를 건설하고 키워낼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인가? 책은 삼국의 지도자들이 어떻게 인재를 기용하고, 추진력을 이끌어냈으며, 승부수를 띄웠는지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요? 삼국지와 '경영'이 도대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그 고리가 명확하질 않습니다. 삼국지를 조조, 유비, 손권이라는 세 인물을 중심으로 다시 배열해 들여다 보는 것은 나름 재미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 중간 끼워 넣은 경영 관련 내용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어색합니다.

그저, 삼국지를 다시 읽는다는 기분으로 책을 집어 든다면 괜찮겠습니다. 그런 분들께는 추천합니다.

끝으로, 이 책 마지막 부분에 보니, 어느 잡지에 3년 동안 연재된 것을 모아 묶어 책으로 펴냈더군요. 제가 책을 읽으며 반복되는 게 많다고 느꼈던 것은 아마 그 때문이었나 봅니다. 아쉽습니다. 책으로 펴낸다는 건 단지 조각글을 모아 묶는 것 이상이 아닐까요? 전체 흐름에 맞게 뺄 건 빼고 다듬을 건 다듬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