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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돌고 도는 것

파피용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2008-06-13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우주를 무대로 쓴 장편소설. 발명가 이브, 억만장자 맥 나마라, 생태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바이스, 항해 전문가 말로리... 각계각층에서 선발된 14만 4천 명의 마지막 지구인들의 인류의 미래를 건 '마지막 희망' 프로젝트를 소재로 한 이야기이다. SF 만화의 걸작 을 그린 만화가 뫼비우스가 한국어판 독점 일러스트를 작업했다.

[잡학창고] - 파피용, 우주와 인간의 연결 고리에 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제법 많이 보았다. 가장 유명하다는 '개미'는 아직 못 봤지만.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 

언젠가는 읽어보고자했던 이 책을 우연한 기회에 재발견했고 빌려 읽은 지 2일만에 다 봤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언젠가부터 책을 읽을 수 있는 전철보다는 창 밖을 보며 하염없이 멍할 수 있는 버스를 택했었는데(버스에서 책을 읽으면 멀미가 난다) 이 책 덕분에 이틀간은 자발적으로 전철을 택했었다. 

계속 읽으면 어쩔 수 없이 스포일러가 포함된다. 주의하시라.

제목에서부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정말로 그럴까? 라는 의문심부터 든다. 모든 책이 희망적일 순 없지만... 아니 어쩌면 희망적이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게 아닐까?

역사라는 것은 필연적일까? 역사라는 것이 원인과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겠지만 정말 저승사자가 정해놓은 운명은 어떤 경로로도 피할 수 없는 것일까?

어떤 드라마, 어떤 만화에서보면 내일 죽을 운명인 사람이 타임머신을 타고 결과를 돌려보려하지만 죽는 방법만 달라질 뿐 죽는 것 마찬가지더라. 시간을 돌리더라도 어차피 죽기 때문에 결국은 죽음에 이르는 고통만 실컨 겪다가 결국 죽음을 택한다는...

인간의 생은 100년 이하인 경우가 많다지만 인류의 생명은 수천년이다. 그걸 반복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필요할 듯. 

그저 나는 정해진 수순의 한 점을 차지하는 것 뿐일까? 역사적으로보면 그렇다. 하지만 인간적으로보면 조금은 억울하다. 

그렇다고 친다면 결론은... 현재를 잘 살자. 뭐 이것뿐이겠다. 갑자기 우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