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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코노믹 씽킹] - 모든 세상일에는 경제원리가 숨어있다?

경제학으로 들여다보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이코노믹 씽킹 - 8점
로버트 프랭크 지음, 안진환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나는 며칠 전 아침에 알람 소리에 깨서는 잠깐만 잔다는 것이 30분 정도 더 자버려서 지각을 하게 되었다.

부리나케 준비를 해서 나오면서 버스를 탈까 그냥 택시를 탈까 고민을 하다가,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는 횡단보도에 서있는 택시를 탔다.

나는 왜 버스비 900원이면 갈 수 있는 회사를 6300원이나 되는 택시를 탔을까?

『이코노믹 씽킹』 에서는 단순해 보이는 나의 결정을 경제 원리를 통해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코넬대학교의 존슨경영대학원 경제학 및 경영학 교수인 로버트 프랭크 교수가 다양한 경제현상을 수집해 탐구한다는 뜻의 경제학 박물학자( Economic Naturalist)라는 과제에 제출한 학생들의 리포트 중에서 선별된 내용을 가지고 만든 책이다.


다음과 같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상을 경제학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들에게 경제학의 논리로 설명을 하는 것이다.

      왜 우유팩은 사각형이고 콜라 캔은 원통형일까?
      DVD와 CD 는 왜 케이스 크기가 다른가?     
      왜 음식점들은 음료수를 공짜로 리필 해 주는 것일까?

그렇다면, 내가 왜 버스보다 비싼 요금을 내면서까지 택시를 탔을까?  

이것은 경제학의 모체가 되는 ‘비용편익의 원리’를 통해서 설명할 수 있다.

비용편익의 원리는 어떤 행위든 그에 따르는 추가비용보다 그로부터 얻는 편익이 클 때에만 합리화 된다는 것인데, 비용편익의 원리로 생각해보자면 나는 6300원 들어간 비용에 비해서 제 시간에 출근할 수 있다는 편익이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짧은 시간에 경제학 교과서에 볼 수 있는 각종 수식과 그래프를 통해서 ‘버스보다는 택시’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생활과 사고 전반에는 경제 논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비용편익의 원리’, ‘눈먼 돈은 없다 - 테이블 위의 현금’, ‘일물일가의 법칙’, ‘공유지의 비극’ 등 다양한 경제원리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장황하게 설명을 하기보다는 사례나 현상을 가지고 설명하기 때문에 누구라도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다.

공대출신으로 경제나 경영에 대한 개념을 쌓고 싶어서 제일 기초가 되는 경제학 교과서를 읽어봤지만, 교과서라서 그런지 결국 끝까지 읽지 못했던 나에게 일상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경제 원리를 통해 분석하는 것은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운 놀이로 느껴진다.

이미 이 책과 비슷한 '경제학콘서트'나 '괴짜경제학', '행동경제학' 등과 같은 책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처럼 이 책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것 같다.

다만, 학생들의 과제물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일부 내용은 단지 경제 원리로만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임에도 불구하고 경제 원리로만 설명하다보니 내용이 미흡해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경제학적인 시각(세계관)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런 말랑말랑한 책 한 권을 읽고 경제 개념이 한번에 생길 수는 없지만, 경제학에 대한 선입관을 없애거나 호감을 갖게 해주는 데는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