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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새로운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시대!

새로운 미래가 온다 - 8점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한국경제신문


이 글을 읽기 전에 우선 여러분이 하는 일에 대해 아래 3가지 질문에 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1. 해외에 있는 사람이 이 일을 더 싸게 할 수 있는가?
 2. 컴퓨터가 이 일을 더 빨리 할 수 있는가?
 3. 당신이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인간의 비물질적이며 초월적인 욕구를 고려하지 않는가?


만약 3가지 질문 중 하나라도 '예'라는 대답을 했다면, 세계적인 석학 다니엘 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를 통해 미래 인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재능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미래를 준비하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를 쓰기도 했던 다니엘 핑크는 예의 술술 읽히면서 쉬운 사례들로 채우는 자신만의 글쓰기 실력을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바라보는 미래는 한 마디로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시대입니다.
 
하이컨셉은 패턴과 기회를 감지하고, 예술적 미와 감정의 아름다움을 창조해 내며, 훌륭한 이야기를 창출해 내고, 언뜻 관계가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를 결합해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능력과 관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이터치란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미묘한 인간관계를 잘 다루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잘 유도해 내고, 목적과 의미를 발견해 이를 추구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11페이지)

하이컨셉, 하이터치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저자는 풍요, 아시아, 자동화라는 변화에서 찾고 있습니다. 물질적인 풍요가 넘치고 일자리가 아시아(좀더 싼 곳)으로 이동하고 업무가 자동화됨에 따라 지식 정보화 사회는 점차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시대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후기 정보화 시대에는 좌뇌 뿐만 아니라 우뇌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우대를 받게 됩니다. 컴퓨터가 더 빠르게 하지 못하는 일, 미적이고 감성적이며 정신적인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인기있는 몸이 될 것입니다. 디자이너, 스토리텔러, 남을 돌봐주거나 위로해 주는 사람, 큰 그림을 그리며 전체적인 시각을 통해 사고하는 사람 등 이런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되겠죠.

그러나, 좌뇌파 인간들이여, 여러분의 시대가 끝났다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여기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가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시대가 되고 우뇌 사용자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해서 좌뇌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지(!)가 될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즉, 한 쪽만 강조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다만 지금까지 시대적으로, 그리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좌뇌만을 우선시한는 것에 대한 경종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원 제목도 "A Whole New Mind"입니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Part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Part에서는 저자가 생각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 시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Part에서는 미래 인재가 되기 위한 6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가 그것입니다. 저자는 6가지 미래인재의 재능에 대해 재미있고 신선한 사례들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토리 비즈니스, 웃음클럽, 그림 강좌, 이야기 치료 등등 곳곳에 숨은 변화의 단서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발견(?)한 6가지 재능을 스스로 이 책에 적용하고자 노력한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자는 책의 시작을 뇌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하는데, 일반적으로 하듯이 '뇌가 보통 1,000억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세포는 1만 개의 다른 세포들과 연결되어 있어 1,000조 개의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식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이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겪었던 일화를 이야기 식으로 풀고, 거기에서 실험에 쓰였던 재미있는 그림들도 책에 같이 포함시킵니다.

이렇듯 자신의 독특한 체험을 통해 재미있게 이야기(스토리)식으로 풀어내는 것을 보면, 저자야말로 미래인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같이 미래인재가 되기를 열망하는 우리에게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6가지 재능이 어떤 것인지, 왜 중요한지에 대한 풍부한 설명에 비해 6가지 재능을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손에 잡히는 실리적인 방법은 담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은 우리들의 몫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보화 시대에 열심히 좌뇌를 계발해 왔던 것처럼 이제 우뇌도 계발할 차례가 되었고 또한 계발할 수 있다고 다니엘 핑크가 얘기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