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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미래학자와의 가상 인터뷰

세계적 미래학자 10인이 말하는 행복한 미래, 불행한 미래

세계적 미래학자 10인이 말하는 미래혁명 - 8점
신지은.박정훈 외 지음/일송북

안녕하세요, 북스타일의 진진입니다. 

2007년 한 해도 점점 저물어가는군요. 며칠이 지나면 새로운 해가 떠오릅니다. 새로움은 항상 우리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줍니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어떤 일이 펼쳐질 지 궁금하기도 하고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오늘은 세계적인 미래학자 두 분을 모시고 미래학, 우리의 미래모습에 대해 알아보는 가상 인터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짐 데이토 하와이대학 교수, 존 나이스빗 하버드대학 교수님을 모셨는데요. 오늘 초청한 두 분 외에도 <세계적 미래학자 10인이 말하는 미래혁명>에는 열 분의 미래학자께서 밝힌 미래 시나리오, 이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열 분이 어떤 분들인지는 잠시 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진(이하 진) :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가운데 이렇게 참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먼저 '미래학'을 학문으로 개척한 선구자이신 짐 데이토 교수님께 여쭤보겠습니다. 미래학이란 어떤 학문인가요?

짐 데이토(이하 짐) : 사람들은 미래학을 예언하는 학문이라고 오해합니다. 저는 미래학이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발명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가능성이 있는 가설들을 세우고 왜 그렇게 될 것인가라는 사실에 대해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이죠. 그렇게 함으로써 미래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고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이 미래학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 : 미래를 발명하는 거라구요? 잘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조금 더 설명해 주시겠어요?

짐 : 미래는 단수가 아닙니다.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복수라고 보는 것이 더 맞습니다. 여러 시나리오들 중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따지는 것이죠. 그래서 영어로 미래학을 Future Study라고 하지 않고 Futures Study라고 합니다.


존 나이스빗(이하 존) : 저도 미래를 대비한다는 점에서 짐 데이토 교수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가 미래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구상하기 위해서입니다. 미래라는 나무에 앞으로 열릴 기회의 과일을 먼저 따기 위해서죠. 미래는 기회를 잡는 사람이 주도하게 되어 있습니다.

진 : 존 나이스빗 교수님은 현재 하버드대학과 중국 난징대학 방문교수로 계신데요. 한국에서는 앨빈 토플러와 함께 가장 잘 알려진 미래학자 중의 한 분이십니다. <메가트렌드>라는 저서는 정말 유명했죠. 교수님께서는 어떤 식으로 미래를 예측하시나요? 아, 짐 데이토 교수님이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발명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냥 '예측'이라는 단어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존 : 하하, 그러시죠. 우리는 미래예측을 하는 미래학자이니까요. 저는 신문 같은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세계를 모니터링합니다. 하루에 6~7시간씩 신문을 읽습니다. 그렇게 모니터링하는 사건들, 사물들 사이의 관계를 계속 파악하고 설정해 봅니다. 새로운 관계에서 새로운 기회와 아이디어가 보이는 법이거든요.

진 : 신문들 속에 나오는 사건들, 사물들은 좀 단편적이지 않나요? 교수님께서는 메가트렌드를 잘 본다고 알고 있는데요. 

존 : 저는 사건과 사물들 사이의 관계 속에서 큰 흐름을 추적하고 예측하려 합니다. 단편적인 사건들 밑에는 작은 물결이 아니라 거대한 흐름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런 것들을 저는 메가트렌드라고 붙였던 거죠.

진 : 그런 흐름 속에서 교수님께서 보시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존 : 몇 가지 메가트렌드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이미지 문화의 시대가 된다는 점입니다. 영화산업이 발달하고 미술 작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그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LG 제품을 명화에 접목한 아트 마케팅입니다. 두 번째 메가트렌드로는 아시아를 말할 수 있습니다. 친디아라고 불리는 중국과 인도는 무시할 수 없는 미래의 핵심국가가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는 유교, 불교, 도교, 이슬람교 등 정신적인 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중시될 정신문명의 시대에 주역이 될 것입니다. 그 밖에 국가의 개념 축소, 유럽의 테마공원 전락도 메가트렌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미래혁명> 책을 보시죠. 하하..

진 : 존 나이스빗 교수님이 말씀하신 이미지 문화의 시대는 짐 데이토 교수님께서 주창하시는 드림 소사이어티와도 일맥 상통할 것 같은데요. 데이토 교수님, 설명해 주시겠어요?


짐 : 예, 저는 현재의 정보화 시대도 50년 정도면 끝이 나고 바로 드림 소사이어티 시대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드림 소사이어티 시대에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상품 안에 담긴 이미지와 스토리, 꿈을 판매합니다. 품질좋은 신발과 인형, 자동차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기가 막힌 덩크슛, 귀여운 웃음, 성공한 사업가 이미지는 다른 상품으로 대체하기 힘들죠.

진 : 이미지, 스토리 등에 대한 강조는 미래학자 사이에서 공통적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를 쓴 다니엘 핑크도 책에서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재능으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를 꼽던데요.

존 : 과학이 발달하고 자동화가 이루어지고 물질적으로 풍요해 진다면, 사람들은 마냥 좋아만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물질적 풍요에 대한 반작용으로 사람들은 종교, 정신적인 안정 등에 더 심취하게 됩니다. 결국 기술과 종교, 예술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인간의 발전에 기여해야겠죠.

진 : 좀더 많은 시간을 갖고 말씀을 나누고 싶지만 존 나이스빗 교수님께서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신다고 하여 이번 인터뷰는 이것으로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분께 미래를 준비하는 자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짐 : 저는 2004년 한국인 제자와 함께 '한류'에 대해 논문을 발표하면서 한국이 드림소사이어티 1호가 될 것이라고 설파했습니다. 한국은 IT인프라, 여성의 부각, 한류 등 여러가지 요인들로 인해 가능성이 큰 나라입니다. 한국에 계신 여러분께서도 희망적인 미래를 그리시고 준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존 : 앞서도 말했듯이 미래는 기회를 잡는 자만이 주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요? 우선, 알아야 합니다. 미래를 알아야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여러분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미래를 알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진 : 짧은 인터뷰라 좀 아쉽긴 합니다만, 두 분의 미래 시나리오, 그리고 다른 여덟 미래학자들의 이론과 인터뷰에 대해서는 독자 여러분께서 <미래혁명> 책을 보시면 상세히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것으로 두 미래학자와의 가상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10인의 미래학자를 간략히 소개합니다.

에릭 드렉슬러 : 세계 최초로 나노기술 강의. <창조의 엔진>을 통해 나노기술의 미래 예견
제롬 글렌 : 유엔미래포럼 회장. <유엔 미래보고서> 저술
레이몬드 커즈와일 : 에디슨의 진정한 후계자라는 평. <특이성의 도래> 저술
파비엔 구-보디망 : 2005년 세계미래학회 회장
짐 데이토 : 미래학을 학문으로 개척한 선구자. 드림 소사이어티 주창
존 나이스빗 : <메가트렌드> 저자
하인호 : 한국미래학연구원 원장. 국내 1세대 미래학 연구자
티머시 맥 : 세계미래회의 회장. <미래보고서> 편집국장
호세 코르데이로 : 트랜스휴먼 주창자
윌리엄 하랄 : 조지워싱턴 대학 과학기술&혁신분야 교수. TechCast 프로젝트 총괄


* 위 가상인터뷰에서 미래학자들이 말하는 주요 문장은 <미래혁명> 책 속에서 발췌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