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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기는 습관 - 직장인이 갖추어야 하는 기본자세

- 진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가?

이기는 습관 - 가는 곳마다 1등 조직으로 만든 명사령관의 전략노트
전옥표 지음   2007-04-17

입사한지 1년 채 안된 신입사원에게든, 경력자로 회사 밥을 먹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달인'의 대열에는 들어서지는 못한 관리자에게든, 성공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다. 아니, 차마 잔소리처럼 느껴질까 봐 꺼내지 못한 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속내 깊은 이야기들이 있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작년 6월경이었다.
 
집 근처에 자주 가는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이 책을 사게 되었는데, '이기는 습관'이라는 도전적인 제목과 우리나라에서 일류기업이라고 불리는 삼성전자에서 잘 나갔던 분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처음 몇 장을 읽다가 왠지 쓴 약 같은 느낌에 책을 더 이상 읽어 나갈 수 없었다. 재미도 없었고 내용도 산만하고 무엇보다 그 즈음에 MBC에서 방영되었던 '야마다 사장, 샐러리맨 천국을 만나다'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결정적으로 책을 한쪽으로 밀어 놓게 되었다.

올해 회사 내부에서 새로운 팀과 서비스 론칭의 책임을 맡게되면서 다시 이 책을 읽어보았다. 

저자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라서 매우 확신있게 이야기하는 것이 느껴지고 나름대로 6가지 습관을 붙여 놓으셨지만,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느낌이 들만큼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나는 이 책처럼 줄줄 넘어가지 않는 책들을 읽을 때는 책 내용의 흐름을 잃지 않기 위해서 목차를 자주 보면서 목차에서 말하려고 하는 내용이 포함된 부분이나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을 메모를 하면서 목차에 맞추어서 가능 하면 목차에서 나눈 단위로 읽어나간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일 잘하는 삼성맨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물론 나는 삼성에서 근무한 적이 없고 삼성과 일을 해본 경험 밖에 없다.)
 
삼성 임원 출신이면 전문경영인으로 인정 받고 모셔가고, 삼성 출신 경력자를 우대하는 현재 우리나라 기업의 상황을 보자면, 확실히 ‘이기는 습관’에서 말하는 것들이 중요할지도 모른다. 
 
겨우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결국 중요한 것은 성과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성과를 잘 내는 것을 골 결정력이나 성실(저자는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그것을 실천하는 능력을 성실이라고 말한다)이라고 저자는 빗대어 말하고 있다.
 
직장생활의 현실이 결과로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나는 흔쾌히 동의하고 싶지 않다. 

헌트님의 블로그에서 본 내용인데, 헌트님이 누군가에게 메모하면서 알려주신 내용이다.

일을 하되 잘하고, 잘 하되 쉽게 하라는 것인데, 무엇보다 일을 할 때 중요한 것이 하고자 하는 ‘태도’라는 것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
 
미라이 공업의 창업주이자 사장이신 야마다 사장은 ‘사원들이 회사를 통해 행복함을 느끼고, 자기 생활이 즐거워야 그 바탕이 되는 회사를 위해 자발적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레 회사는 발전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기는 습관’이 중요하지만 그러한 습관을 갖고자 하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태도가 먼저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것은 열정이라고도 하고, 비전이라고도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이런 마음은 절대로 강요해서 또는 타의에 의해서는 절대 먹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절대로 회사에서 관리자나 임원에 해당하는 분들에게는 감추어야 할 책이고(이 책대로 쪼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까) 회사의 초년생이나 전환점에 서계신 분들에게는 쓴 약이라 생각하고 쭈욱 들이켜 봐야 할 책이다.

이 책이 청소년 버전까지 나온 것을 보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곳 대한민국이라는 곳이 약육강식, 승자독식의 인간미나 인정머리라고는 전혀 없는 정글 같은 곳이구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