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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틈새 사업가로 생존하는법 - 마이크로비즈니스

일반적인, 너무나 일반적인 틈새 비즈니스 성공법
마이크로 비즈니스 - 당신의 경력을 마케팅하라
수잔 프리드먼 지음, 정경옥 옮김   2008-03-05

세상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잘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마이크로 비즈니스(틈새시장) 전문가, 즉 Specialist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은 마이크로 비즈니스(틈새시장) 공략이 다른 어느 접근보다 확실한 성공 루트인 이유를 밝히고 실천 이론을 제시한다.

책을 읽으면서 책에서 표현된 마이크로 비즈니스에 가장 적절한 롤모델이 누구일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실제 본업외에도 이런 저런 매체를 통해서 유명해지고, 이를 통해서 본업 이상의 수입을 벌어들이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가깝진 않더라도 신문만 뒤적여도 전설처럼 소개되는 성공자들의 이야기가 부지기수 입니다.

요리를 통해서 유명해지신 남자분(저도 이분 요리책을 구입하고 따라했으니)도 있고, 우리나라는 흔치 않은 전업 블로거도 있을 뿐더러 유명한 노홍철 같은 연예인도 있습니다. 노홍철이 어떻게 틈새 사업가냐구요? 그가 지금처럼 연예인이 되기전에 몇가지 사업을 했는데 그게 항상 남들이 하지 않는 사업이었다네요. '꼴찌 들만을 위한 과외', '무조건 저렴한 중국여행' 이런식인데요, 사실 지금의 연예인 모습도 그가 아니면 할수 없는 틈새라고 봐야겠죠.

말그대로 틈새 비즈니스 !! 자신의 경력에서 일반화 되기 힘든 부분을 전문화 하고 이를 통해서 비즈니스를 창출하라는 메세지 입니다. 아 쉽군요, 네 쉽습니다. 그게 진짜 쉽냐고 항변할 분들 많을거로 생각합니다. 그럴줄 알고 이 책의 저자는 '누구나 실행 할 수 있는 공식'을 소개합니다. 차이라면 오직 저자는 이미 하고 있고 독자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군요.

  1. 상호를 정하라
  2. 언론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라
  3. 업계와 학회에 참여하라
  4. 열정적으로 글을 써라
  5. 전문가는 열정적으로 교육한다
  6. 전문가는 어디에나 있다(그러니 적절한 홍보물품을 활용하라)
  7. 서비스를 더 넓게 확대하라

그런데 저는 책을 읽으면서 점점 더 뒤로 갈수록 읽는 속도가 높아졌습니다. 제가 원래 그렇게 속독을 하는 편이 아닌데도 그랬다는건 웬지 알맹이가 쏙 빠져있다는 느낌이 들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그런 일반적인 방법으로 누구나 성공적인 틈새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면 그건 이미 틈새가 아닌것이 아닌가? 

사실 이 책은 틈새 비즈니스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이미 비즈니스를 일군 사람들이 그들의 사업을 보다 성공적으로 지속가능하게 하는 지침서 정도 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같은 일반 독자를 위한 책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어디까지를 '일반' 독자라고 정의하느냐에 따라 많이 평가가 달라질것 같기는 합니다. ^^

사실 책에 대해서 적절한 반론을 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맞는 이야기죠. 근데 웬지 석연치가 않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수잔 프리드먼 이라는 저자가 스스로의 비즈니스를 위해서 (위의 4번에 해당하는 지침을) 실험해본것이고, 나는 그 책을 읽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것이... 개운하게 마지막 책장을 덮질 못했던 이유였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