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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자, 자신을 경영하라.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 10점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한국경제신문


사랑하는 후배 Y에게,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날씨에 신입사원 교육에 들어가서 지금쯤 한창 열을 올리고 있겠구나. 2년 전 네가 신입사원일 때를 생각하면 어때? 이젠 어엿한 선배사원으로서 교육을 시켜주는 입장일텐데 말야. 앳띤 신입사원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지? ^^

새해 벽두부터 합숙교육에 들어가서 정신이 없긴 하겠지만, 어떻게...올해 목표는 다 세웠니? 업무든 개인적인 것이든 목표를 아주 구체적으로 세워서 몰입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텐데 말야. 목표달성 능력에 대하여 너에게 최근에 읽은 책 한 권을 소개하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쓴다.



내가 소개하고 싶은 책은 피터 드러커 교수의 <자기경영노트>야. 피터 드러커 교수는 너도 잘 알지?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분이지. 이미 1960년대에 지식근로자라는 개념을 전파하신 분이지. <이노베이터의 조건>, <21세기 지식경영>, <프로페셔널의 조건>,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등 수많은 책들을 내셨고. 
이 책 <자기경영노트>에서는 특히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에 대해 조언하고 있어.

이 책의 원제는 'The Effective Executive', 즉 '유능한 경영자'이지. 그렇지만, 여기에서 executive는 경영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야. 조직 전체의 성과와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지식근로자, 관리자, 개인 전문가 모두를 말하고 있어. 지식작업(knowledge work)은 양으로 측정될 수 없잖아? 그래서 더더욱 결과에 촛점을 맞추고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거야.

이 책의 초판은 1966년에 나왔어. 1966년이면 지금으로부터 42년 전이야. 그런데, 여기에서 얘기하는 내용들은 현대 기업, 조직에서 일하는 우리들에게 전혀 낯설지가 않아. 그만큼 피터 드러커 교수의 선명지명이 대단하다는 거지. (물론 우리나라에 최초 번역되어 나온 것은 2002년이지만)

이 책에서 피터 드러커 교수가 말하길, 성과를 올리는 사람은 목표를 달성하는 실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거야. 그러면, 목표달성 능력이란 무엇일까? 피터 드러커 교수는 5가지의 목표달성 능력을 제시하고 있어. 아래에 조금씩 설명해 줄테니 너도 목표 달성 능력을 키워서 2008년에는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첫째, 시간 관리가 중요해. 피터 드러커 교수는 시간을 기록/관리/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또 시간 관리야' 하겠지만, 이건 내가 생각하기에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피터 드러커 교수가 Harvard Business Review지에 냈던 글에 이런 말이 있다지. 'If you cannot measure it, you cannot manage it.'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는 말이야. 네가 시간 관리를 제대로 하고 싶다면 우선 측정/기록부터 해야 돼. 

그리고 여기에 추가해서 시간을 통합할 수 있어야 해. 10분, 20분 단위로 일해서는 성과있는 일을 달성하기 어려워. 아무리 능력있는 사람도 집중할 수가 없잖아. 현대 사회에는 휴대폰이나 메신저다 해서 실시간으로 접속을 해오니 더 어렵긴 한데, 그래도 일정한 품질을 가진 아웃풋을 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1~2시간은 순수하게 하나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확보가 필요하다는 거야. 그렇게 순수하게 통합된 시간 동안 몰입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거지.

둘째, 네가 기여할 수 있는 공헌에 초점을 맞춰야 해. 그냥 할당된 일상 업무는 효율을 높여서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업무에 더 집중하느냐 하는 것이야. 네가 속한 팀(뭐, 그게 우리 팀이지만...^^)의 전체 성과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에서 네가 할 수 있는 게 뭔지 생각해 봐. 또는 네 업무 중에 팀 차원에서 인정받는 게 뭔지 생각해 봐. 거기에 너의 에너지를 집중해.

셋째, 너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해. 단점이 아니라 강점이야! 너는 너의 강점을 뭐라고 생각하니? 다른 사람들은 하기 부담스러워하고 어려워하는데 너는 쉽고 당연하게 할 수 있는 게 뭐냔 말이야? 그게 너의 강점이야. 너는, 그게 무슨 강점이야 할테지만 스스로 못 느끼고 있을 뿐이야. 

강점을 찾는 방법에는 어려 가지가 있을 수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봐도 되고, 일정 기간 네가 한 일을 기록하면서 피드백 분석을 하면 돼. 피드백 분석이 바로 피터 드러커 교수가 제안한 방법이지. 또는 <강점 혁명>이란 책을 사면 강점을 발견하기 위한 테스트를 온라인에서 할 수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너의 장점을 찾고 그걸 활용할 수 있는 업무에 시간을 통합해서 집중해야 하는 것이지.

넷째, 업무를 할 때는 중요한 것부터 먼저 하도록 해. 물론 이럴 때 앞서 말한 것처럼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거지. 말하자면, 2시간 동안 방해받지 말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지. 멀티플레이어란 말 알지?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 그렇지만 그들도 일을 할 때는 한번에 한가지에 집중해서 일을 한다는 거야. 멀티로 일을 벌리고 동시에 일하는 게 아니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은 잘 알고 있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에 나오는 방법 말야. 긴급성과 중요성을 기준으로 4가지 분류를 하잖아.(더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도록! ^^) 여기에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야. 그래서, 피터 드러커 교수도 과거는 잊어버리는 용기를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어.

마지막, 목표 달성을 위한 의사결정이야. 여기에서 말하는 의사결정은 사실만을 잔뜩 파악하고 성급하게 진행하는 의사결정이 아니라 자신의 견해에 기반해서 천천히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주는 의사결정을 말해. 좀 어렵지? 그렇지만, 이런 의사결정 방식을 고수해야만 원했던 목표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는 거지.

이 책을 읽다보면 지식근로자는 스스로 이렇게 질문한다 라고 하면서 무수한 질문들이 나와. 피터 드러커 교수는, 지식근로자는 자문자답하면서 품질과 생산성을 높인다고 생각한 것 같아. 예를 들면, 모든 과업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이것은 아직도 계속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만약에 아니라는 답이 나오면 과감하게 버려라 라고 조언하고 있어. 

그럼, 자문자답이란 건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내가 가진 팁을 말하자면, 난 가끔 업무를 하기 전에 반드시 가져야 할 질문을 포스트잇에 써서 노트북에 붙여놓곤 해. 예를 들면, 'TFT가 최종 산출물을 내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가?' 처럼. 너도 무슨 일을 하든지 근본적인 질문들을 가지고 살길 바래.

이렇게 5가지 목표달성 능력을 익히고 연마해서 습관으로까지 격상시킨다면 넌 아마도 몇 년 안에 우리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인재가 되어 있을거야. 그때까지 한발 한발 전진하길 바래. 날 추운데, 아침운동할 때 감기 조심하고..

                                                               먼 훗날 네가 우뚝 서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선배가...

P.S.
몇 해 전에 피터 드러커 교수의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란 책도 봤는데, 지식근로자든 프로페셔널이든 갖춰야 될 소양은 비슷한가 봐.^^ 두 책에서 피터 드러커 교수가 조언하는 내용들이 대동소이해. 언급하는 사례들도 비슷한 것이 종종 보이고. 그래서, 내 생각에는 둘 중에 한 권만 제대로 읽고 실천하면 될 것 같아. 실천! ^^